92년 대통령배 고교야구 대회.
시합이 시작하자마자 딱!! 하고 친 타자의 타구가 부산고의 어떤 투수의 정강이를 정통으로 맞췄습니다. 바로 그 대회가 주근깨 가득한 왼손잡이 투수의 등장의 서막이 될줄은 아무도 몰랐죠.
바로 그 좌투수는 짠돌이라 인식되던 롯데 자이언츠가 가등록까지 마친 동국대와의 스카우트 전쟁끝에 영입에 성공을 한 주형광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만해도 좌투수의 프리미엄 가득한 포심과 좌우의 폭만 이용하던 슬라이더의 투피치 투수들의 전성기였지만 주형광 등장하면서 좌우의 폭 뿐만이 아니라 고저를 이용한 투구를 한 시점이기도 하죠.
(주형광이 그만큼 영리했습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동시에 구사하면서 제구력 좋은 빠른공까지. 그런 투구를 했기에 국내타자들이 주형광 앞에서 빌빌 쌌던거죠.)
하지만, 상대 투수의 정강이를 맞춘 그 타자는 정석대로 고향팀에 입단해 어느샌가 고향팀의 취약점이 되어버린 1번 타순에 들어가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하다가 플레이오프에서의 행동하나로 트레이드 되어 이젠 한화 이글스에 정착해있죠. 그이름은 강동우..
그리고, 정강이를 맞아 후배투수의 활약을 바라봐야 했던 그 투수는 바로 공주고 노장진, 유신고 최영필, 진흥고 이대진 등과 함께 A class 에 들던 우완투수 손민한 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려대 시절과 롯데 시절 이후에도 연속된 부상 덕분에 특유의 강속구를 잃어버렸고 볼넷을 주지않는 투수로 변모했지만 후배투수 주형광 처럼 영리한 투구를 했죠.
비록 강속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진 못했지만 특유의 쿠세에도 불구하고 내야땅볼을 잘 이끌어냈으니 말입니다. (손민한이 다른건 몰라도 상대타자가 자신있는 코스로 변화구나 직구를 쑤셔넣어 범타를 이끌어 내는건 기똥차게 잘합니다. 그만큼 제구력이 좋은 투수죠)
최근, 그 손민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많은 걸로 압니다만...
그게 과연 손민한만의 잘못일까 싶습니다.
05년 18승 이후 06년부터 잇다른 잔부상으로 인해 그의 구위저하는 이미 예견된바 였습니다. 불을 보듯 뻔했죠.
그래서 위기를 느낀 Giants가 송승준을 데려온거 아닙니까. 여러가지 압박 & 로비를 해가면서 말입니다.
해서 목표한대로 송승준의 병역 면제도 이끌어낸거 아니겠어요?
물론 조정훈이나 장원준, 그리고 그 이후에 입단한 이웅한 진명호 이상화등이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이긴 하지만 성장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근력과 체력보강, 투구자세교정, 구질습득 등등을 위해선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것을 위해선 송승준 이정민 등의 중간층의 분발이 요구되었던 거죠.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타격이 부진해서 선동렬이 욕을 바가지로 먹는데 별거없죠. 양준혁과 박석민의 갭을 생각해보세요)
결론은 이겁니다. 손민한의 부재보다, 더 심각한건 송승준의 부진이죠. 지금쯤이면 리그를 제압하는 절세 투수는 아니더라도 15승급 투수는 충분히 되어줬어야 합니다.
헌데 지금 송승준은 어떤 모습이죠? 148km/h의 빠른공은 - 이게 07시즌때만 해도 있었습니다 - 온데간데 없고 변화구 투수로 전락했습니다. 가뜩이나 스티킹(투구동작시 테이크백한 팔쪽의 어깨가 쭉 뻗는 다른 어깨보다 아래로 내려온 모습을 지칭) 의 투구동작이 있는 송승준이 어깨건강에 좋지 않다는 포크볼을 던지는 모습 말입니다.
이래서 미리 대비하자고 겨우내 말씀 드렸던겁니다. 혹자는 이런 口笛이 마냥 손민한이 싫어 까대는것으로만 여겼지만 다 나름 짬밥 굴려서 이야기 한거란 말입니다.
나이와 손민한의 내구성을 인지하고 가뜩이나 훈련하지 않는 로이스터의 스타일에 WBC에 차출되기까지.
불을 보듯 뻔한 손민한의 부재가 보였기 때문에 손민한 부진하면 곤란하다고 했고 이대호의 부진이 뻔할걸 예상했기 때문에 견적이 안나올거라고, 그리고 미리미리 대비하자고도, 4월은 고의적인 다운페이스로 가자고 말했던 거죠.
09시즌 손민한의 부진이 과연 손민한에게만 비난이 돌아가야 하리라곤 전혀 생각치 않습니다.
다만, 이걸 예상치 못하고 송승준과 그의 파트너를 만들지 못한 로이스터 이하 Giants의 코칭스텝에게 제일 큰 책임이 있는거고, 또 책임의식이 여태 없는 송승준에게 비판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겨우내 뭘한겁니까? 이런 어중이도 예상한 09시즌의 행로도 예상못한겁니까?
- 2009/05/18 23:24
- chmekusa.egloos.com/2351013
- 덧글수 : 15


덧글
2009/05/18 23:3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口笛 2009/05/19 00:02 #
따지고보면 겨우내 로이스터는 양치기소년 이었습니다.양보단 질이다 라고 했는데 과연 다른구단은 질떨어지게 시간만 떼우는 훈련을 했을까요? 아니거든요.
게다가 요즘 롯데 애들 수비하는거보면 집중력이 떨어진게 눈에 띄는데 이게 과연 질적으로 훌륭한 동계훈련을 했을지도 의문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BlueThink 2009/05/18 23:42 # 답글
제목을 다소 바꿔야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욕할 건 욕해야 하기때문에 손민한에게도 1차적인 책임은 있죠.
거금을 들여(40억이었나요?) 한 계약인데 아예 못 나온다면 욕 바가지로 먹어야죠. 일본 가겠다, 자존심 대우해달라는 한국식 고질병도 제대로 이용해먹은 주제에요.
물론 손민한에게만 책임이 있는게 아니라 중간층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프론트도 욕 먹어야죠. 송승준 예를 드는데 그만큼 장원준이 크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증명되고 있네요.
어쨌든 그래서 제목을 '손만한만 욕하지 말자'가 낳을 것 같습니다.
口笛 2009/05/19 00:08 #
그건 그러네요.다만 제생각엔 손민한보단 로이스터의 책임이 더 커보입니다. 이런 변방의 네티즌도 충분히 예상을 한것인데 현장들이 몰랐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양치기 로이스터는 이젠 정말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한국의 감독은 소비와 동시에 생산을 해야하는 자리이죠. 그렇기에 유난히도 명이 짧은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헌데 로이스터는 소비에만 신경쓸뿐 생산은 못하는것 같습니다. 악덕 사장이랄까...
# 제목은 말씀하신대로 수정했습니다.
Filipa 2009/05/19 01:16 # 답글
[송승준]을 [김선우]로 바꾸면 완벽히 두산에 맞는군요...ㅠㅠ
口笛 2009/05/19 12:13 #
요즘 두산이 그정돈가요? 제가 두산은 못봐서...;;
moon 2009/05/19 08:16 # 답글
그 정도를 야구귀신들이 예상을 하지 못했다는 건.. 아마도 다들 염두에는 두고 있었을 겁니다.다만, 작년의 성적을 감안할 때 송승준의 구위저하 내지는 올라오지 않는 페이스는 뜻밖일 가능성이 높고, 장원준과 이용훈의 삽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리고 손민한은... 사실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구위저하... 뭐 누구나 알고 있는 거니... 다만 출발선에 서는 것조차 버거울거란 생각까진 못했을 수 있죠.
예상되는, 또는 혹시나 하고 염려하는 부분에서 그게 발생해서 터져나올 때까지를 컨트롤 할 수 있다면 그게 천재, 혹은 귀신이 아닐까요.
야구 뿐 아니라 모든 사회 현상이 다 그러하니 말입니다.
口笛 2009/05/19 12:16 #
과연 그럴까요?헌데 왜 그 야구귀신들 밑에서 죄다 다운그레이드인지 모르겠습니다. 행여나 송승준 하나만의 문제라면 저도 moon님과 같은 생각을 했을겁니다. 그럴수 있지, 겨우내 훈련동안 좀 안좋았나보다 하면서 말이죠.
헌데, 국내면 국내, 용병이면 용병 다 안좋죠?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리고 손민한 문제는 이미 빠르면 작년부터, 늦어도 동계들어가기 전까진 충분히 예상하고 준비할수 있는거였습니다.
Kain君 2009/05/19 08:54 # 답글
이 와중에서도 5년동안 소비만 겁나게 하고 생산은사장이 물어다 준것도 어설프게 만들지 못한 한 감독이 있었는데
고향팀에 가고 싶어 언플을 신나게 헉헉퍽퍽 해대고...
그의 행보에 그의 소속팀 팬들과 그의 고향팀 팬들은
자다가도 이불에 세계지도를 그릴정도로 놀라고...
...
진짜 대한민국 프로야구 감독들은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해낼줄
알아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ㅠㅠ
口笛 2009/05/19 12:16 #
로이스터 감독 딴거 없습니다.아직도 MLB와 KBO의 차이를 모릅니다.
부산자이언츠 2009/05/19 20:10 # 답글
우준혁 김휘곤의 성장이 더딘것도 문제인것 같습니다.김휘곤은 몰라도 우준혁은 유학을 몇번을 보내줬는데 참..ㅋㅋ
전 오로지 진명호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상화 참 잘 던지네요.
口笛 2009/05/19 22:13 #
허준혁이랑 조정훈이 동갑내기죠. 조정훈이 유급하기전엔 허준혁 따까리 투수와 더불어 포수 봤었습니다. 헌데 이젠 조정훈과 허준혁의 위치가 바꼈군요. 이게 인생살이죠.이웅한과 진명호, 김대우는 기대하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바른손 2009/05/19 23:16 #
아 조정훈과 허준혁이 그런 관계였군요.이것이 인생이다의 한 단면이네요.
HIT MAN 2009/05/20 16:50 # 답글
결론이 '그나마' 에이스 노릇 해주던 손민한이 노쇠화인데 그동안 구단이고 감독이고 코치는 뭘했냐? 로 끝나는 군요. 이놈의 구단은 후....
口笛 2009/05/20 22:14 #
위에서 moon님이 그걸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못따라오니 어쩔수 없다고 하셨는데 문제는 선수들 전부가 다 그렇다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로이스터에게도 분명 문제가 있는거고.사실 조정훈을 칭찬 많이 하는데 별 달라진건 없죠. 릴리스포인트만 좀 땡기면 20승급 투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