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아주 중요한 사실 野 球

혹여나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 있으십니까?

성격때문인건지, 아니면 여타의 이유때문인건지 전 역사를 좋아합니다. 특히 그중에서 동양史를 좋아합니다. 광대한 영토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천황이 존재했었지만 사실상 각 지방정권의 쇼군들이 이끌었던 일본, 작지만 굴곡이 많았던 한국. 그리고 여타의 굴곡진 동양사...

이런 역사소설, 혹은 그 외의 역사관련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중요한 사실 한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人事가 萬事"
 
항우와 유방. 막강한 세력을 바탕으로한 용장 항우에 비해 유방은 장량, 진평등의 일급모사와 번쾌를 필두로한 장수들을 데리고 있었지만 항우에 비하면 약한 전력이었지만 한신이란 지장을 얻은 후엔 천변만화한 전략으로 항우를 제압해나갑니다. 
이때 얻었던 한신은 항우 휘하에서 가진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한낮 일반병에 불과했지만 주변 천거로 인해 유방은 갖가지 위험을 무릎쓰고 한신을 데려오는데 성공하죠. 한신을 얻은 유방은 적수의 휘하에 있던 일반병에 불과한 이 한신을 단지 능력만 보고 대장군의 지위를 주고 휘하의 모든 장수들에게 한신의 명을 받아들일것을 강요하죠. 물론 이 한신을 얻은후 한신의 전략, 전술에 의해 유방은 천하를 통일합니다.

또한 조조, 손권과 천하를 삼분했던 유비는 삼국으로 나뉘기전 자신의 약점이 "전략가의 부재" 를 깨닫고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한 끝에 공명을 얻는데 성공하죠. 하지만 관우와 장비, 조운으로 대표되는 구세력의 삼고초려와 제갈량에 대한 유비의 일방적인 신임에 불만을 가지자 유비는 과감히 자신보다 제갈량을 높게 위치하게 하죠. 거기다 첫 전투부터 제갈량에게 맡기고 그 전투가 성공을 하면서 유비는 천하제일급 모사이자 신세력인 제갈량과 당대 최고의 장수이자 구세력인 무장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고 인사정책도 상당부분 성공하는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일명 마당쓸고 돈도 줍는 일석이조의 효과.
조조, 손권보다 한발 늦게 출발한 유비이지만 그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었던 주 이유가 바로 이런 능력있는 이를 과감하고 결단력있게 등용한 인사였습니다.

이제 한국史 로 들어와 볼까요?

고려 태조 왕건 이야기 입니다.
아시다시피 왕건은 나쁘게 말해 뱃놈, 즉 어촌의 평범한 뱃사람이었습니다.
왕건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전 통일신라는 무너지기 시작하던 시점이었고, 강한세력으론 완산주를 바탕으로한 견훤, 개성을 중심으로 한 궁예가 강한 세력이었죠. 알려지다시피 왕건은 궁예의 휘하로 들어가게 되고 궁예가 낙마한후 미치기 전까지 왕건은 그저 덕있는 일개 장수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궁예는 낙마후 마누라까지 비정상적으로 죽이면서 인심을 잃고 마침내 왕건이 궁예를 축출하고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왕이란 존재는 지방 호족들의 두목 정도였습니다. 즉, 강력한 왕권이라기 보단 힘있는 호족을 모으는 중심세력에 불과했습니다. 왕건은 왕권 교체후 있을 수 있는 호족들의 마음을 잡는데 전력을 다하고 견훤에 맞서기 위해 궁예 휘하에 있던 장수들인 복사겸, 배현경, 신숭겸을 고개숙이며 등용하는데 성공하고 당시만해도 반감이 있던 신라출신 박술휘를 과감하게 재상자리에 앉히며 발빠르게 신라와 후백제를 압박하죠.
즉 자신보다 한수위의 용병술을 소유한 견훤과, 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던 신라를 제압하고 고려를 세울 수 있던 주 요인은 바로 성공적인 인사人事 였습니다.

올시즌 두산 참 잘했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여론과 전문가들이 시즌전의 두산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었죠.(전 아야사나 뇌입원 롯데 까페에 두산을 강력한 복병으로 지목했었습니다만)

물론 김성근 감독이 이대수를 퍼주고, 예상보다 빨리 채상병이 1군 무대에서 적응하고 고영민이 성장해주면서 시즌中 센터라인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던 것도 한 요인입니다만 김경문 감독의 역활이 컸습니다.

특히 전임 감독 시절 1,2 군 간의 흐름을 막아 2군 선수들이 발전이 없다시피 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를 극복하고자 부임후 몇년동안 젊은 선수들과 기존선수들을 버무리며 때를 노렸죠. 
그리고 무엇보다 안경현이란 존재는 무섭습니다. 일일히 선수들에게 간섭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솔선수범하며 노력하며 무언의 압박속에 두산 선수들을 이끌었죠. 전 아직도 두산을 누를려면 안경현 먼저 눌러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지로 안경현을 잘 눌렀던 롯데가 타 팀에 비해 07시즌 두산에겐 강한 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선수들을 이끄는 노장이 1군내에 있으면 감독 또한 여타의 것들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팀의 전술, 전략 적인 측면에만 신경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92,95,99년 롯데의 박정태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겁니다)

반면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은 세대교체에만 집착하며 박현승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을 철저하게 배제했죠. 구단 눈에 나면 철저하게 응징했던 롯데구단이었기에 야구단내 쓸만한 노장선수들은 없었고 그나마 박현승이 있었지만 철저하게 배재한 결과 젊은 선수들은 경쟁없는 1군 생활을 했고 이끌어주는 선수가 없었으니 제 멋대로 놀아났습니다.(ex :  해담선생)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다소 성적이 밀리더라도 안경현을 믿고 기용하면서 팀 캐미를 잡았고 그로 인해 올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롯데의 전임감독 양상문은 노력하는 선수라도 눈 밖에 나면 절대 기용하지 않으면서 팀 캐미를 말아먹었고 그 여파는 올시즌까지 미쳤고.

이것이 바로 양상문과 김경문의 차이고, 롯데의 실패한 인사정책과 두산의 성공한 인사정책의 차이였습니다. 그로 인한 결과는 아시다시피....

인사人事는 만사萬事.

절대적인 진리이지만 아직도 롯데는 깨닫지 못하나 봅니다. 강병철 감독이 나간것만 봐도 알죠. 아무리 팬들이 드세게 굴어도 그런 팬들은 대부분 근거없고 논리가 빈약할진대 여론이 무서워 팀 캐미를 잡아가고 있던 강병철 감독을 해임한것은 롯데 최악의 선택이라 봐집니다.

어떤 한 단체의 가장 큰 대사인 올바른 인사보다 아주 일부분일 뿐인 그런 생각없고 팀 내부 사정을 모르는 극정 팬들의 설레발을 더 무서워하는 롯데 자이언츠. 이렇게 보면 롯데의 08시즌 뿐만 아니라 그 후의 앞날 또한 너무나도 뻔합니다.

*그저 롯데의 성적보다 이번 방출당한 몇몇 선수들이 걱정됩니다...(최경환 제외)

*점점 백인천씨의 말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가 팀을 떠날때 "그 누가 오더라도 롯데는 10년동안의 미래는 어둡다" 고 했죠. 팬들의 무개념 설레발과 구단 고위층의 눈치 인사로 인해 백인천씨가 남기고 간 말은이고금의 진리가 될날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분명 강병철을 욕했던 이들중 "차라리 강병철이 좋았다" 며 뒤늦은 후회를 하는 무개념들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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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7/10/20 23:3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7/10/20 23:5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켈베로스 2007/10/21 19:00 # 답글

    그나마 조범현이 롯데가 아닌 기아로 간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양상문이 다시 돌아온다면.......... ---_____---;;;;;;

    개인적으론, 김성한이나 이순철같은 감독체제로 해서 대숙청을 좀 했으면 좋겠는데요.-_-;;

    대부분 롯빠들은 민한신밖에 없다같은 말만 하니. -_-;
  • 2007/10/21 20:23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奉孝 2007/10/21 21:50 # 답글

    켈베로스님

    동감입니다. 롯데선수들의 방탕한 선수생활이랑 일부 팬들 설치는것 보면 김성한씨 같은 분이 계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따라 더더욱 더 그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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